예술의 전당 실내악 전용 ‘IBK챔버홀’ 개관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실내악 전용홀 IBK챔버홀 개관 기념공연 리허설 현장. 소프라노 신영옥의 목소리는 물론 무대 왼쪽 구석에서 연주하는 트라이앵글 소리도 객석에 섬세하게 전달됐다.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나누는 대화까지 또렷했다. 무대와 객석 전체를 감싼 목재는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게 소리를 반사하는 듯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마련된 이 공연장 개관을 기념하는 음악 축제에 오는 12월까지 무려 48차례 공연을 이어간다.IBK챔버홀은 실내악 전용으로 만들어졌다. 소리가 처음 음량의 100만분의 1로 작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초 안팎.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보다는 0.2초가량 길어졌고 콘서트홀의 잔향 2.6초에 비해서는 짧아졌다. 600석 규모 소공연장에 가장 적합한 수준이기도 하고 실내악, 관현악을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설계한 때문이기도 하다. 구상부터 설계까지만 1년이 걸릴 정도로 신중을 기했고, 음향 부분에만 20억원을 들인 챔버홀은 그 자체로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실내악 전용홀 ‘IBK챔버홀’의 모습. |
최고 수준의 공연장 개관은 풍성한 축제로 더욱 빛난다. 5일 개관 공연에는 메조소프라노 신영옥이 나선다. ‘클래식 스타 시리즈’ ‘영 클래식 스타 시리즈’ ‘앙상블 페스티벌’ ‘손범수ㆍ진양혜의 토크 앤 콘서트’ 등 네 가지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12월 13일까지 계속된다.
클래식 스타 시리즈에는 7일 첼리스트 양성원, 8일 피아니스트 김대진, 11일 하피스트 곽정, 12일 소프라노 임선혜, 17일 피아니스트 이경숙, 18일 첼리스트 송영훈, 22일 바리톤 서정학 등이 바통을 이어가며 무대를 채운다. 영 클래식 스타 시리즈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ㆍ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들이 나선다.
앙상블 페스티벌 무대에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등이, 토크 앤 콘서트에선 첼리스트 정명화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 연주를 선보인다.
음악 축제를 더 많은 청중이 즐길 수 있도록 입장료는 크게 낮췄다. 가장 비싼 티켓이 7만원, 싸게는 3만원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신영옥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이 가격에 즐길 기회는 흔치 않다. 패키지 상품도 있다. 5회 예매에 20%, 10회에 35%, 20회를 한꺼번에 예매하면 35%씩 할인해준다. 상세 일정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 참조. 02-580-1300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