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극장 공연이 인기다.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과음으로 이어지는 ‘술 마시는 송년회’보다 공연 관람 등 ‘문화 송년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회사 측에서도 사원들의 선호를 반영해 소극장 공연을 ‘단체 관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러한 추세는 소극장 공연 예매 결과를 통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CJ E&M 공연사업본부에 따르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대학로, 영등포)는 11월 단체관람 횟수가 27건, 12월 중순 기준 단체관람횟수가 총 65건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단체관람 비율이 20% 이상 늘었다.
‘김종욱 찾기’(대학로, 강남)는 11월 단체 관람횟수가 총 30건, 12월 중순 기준 총 50건의 단체관람 예매가 완료됐으며 이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단체관람 비율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막돼먹은 영애씨’<사진>는 야근 등 직장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토리를 토대로 11월 개막 이후 현재까지 6~30명의 단체관람이 200여건에 이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CJ E&M 공연사업본부 측은 “전년도 대비 연말 소극장 공연에 대한 단체관람 문의가 많이 늘었다”면서 직장인들이 술자리보다는 문화를 즐기는 송년회를 선호하는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소극장 공연은 관객 입장에서도 비교적 부담 없는 관람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제작사 차원에서도 투자 대비 실속이 있다”면서 연말 소극장 공연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안모(29) 씨는 “공연 중 배우들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 동료들의 코믹스런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공연 후에는 함께 공감대를 이루는 대화 소재가 생겨서 무엇보다 좋았다”며 문화 송년회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황유진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