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artday 제2회 온라인 미술품 경매 오늘 마감
김창렬·이우환 등 대가들 작품명성 비해 낮은 시작가 화제
팝아티스트 마리 킴·허양구 등
톡톡튀는 작품 젊은층 매료
“강남의 갤러리에 작품 구경갔다가 아트데이에서 미술품 경매작을 전시한다고 해서 와봤어요. 그런데 작품값이 현저히 싸게 나왔네요. 이수동 작가 작품을 꼭 사고 싶었는데 가격도 싸고, 작품도 마음에 들어요. 꼭 응찰해 보려고요.”
20일 서울 청담동의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의 ‘제2회 온라인 경매 프리뷰’ 현장을 찾은 주부 김명화(36ㆍ송파구 잠실동) 씨. 김 씨는 밝은 표정으로 100점에 달하는 아트데이 온라인 경매 출품작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리곤 이수동(52) 작가의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음미했다.
이번 2회 아트데이 온라인옥션 출품작 중 이수동의 ‘사랑은 겨울에도 꽃 피운다’(40.9×53㎝ㆍ10호)는 여러 응찰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그림이다. 빽빽한 자작나무 아래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차분하게 표현된 작품은 푸른 하늘과 흰 자작나무가 대비되며 청아함을 뿜어낸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제목 또한 가슴을 파고든다. 경매 시작가 또한 기존 화랑가보다 훨씬 저렴해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데이 제2회 온라인옥션 프리뷰’ 현장을 찾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씨. “작품들이 참신하고 매력적”이라며 2점을 찜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로 파리컬렉션 등을 통해 한국 패션의 독창성을 널리 알렸던 이상봉 씨도 경매 프리뷰 전시장을 찾았다. 이 디자이너는 “집이나 사무실에 걸면 제격인 작품들이 다양해 놀랐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가득 찬 젊은 작가의 창의적인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든다. 또 회화의 붓맛을 느끼게 하는 정물작품도 근사해 두 점을 찜했다”고 전했다.
‘손 안의 미술관’을 표방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Artday)’를 운용 중인 미술 전문기업 ㈜헤럴드아트데이가 두 번째 온라인 미술 경매를 펼친다.
영어신문 ‘코리아헤럴드’와 종합경제신문 ‘헤럴드경제’를 발행하는 ㈜헤럴드미디어의 자회사인 헤럴드아트데이는 지난 10월 ‘제1회 아트데이 온라인 옥션’에서 84%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미술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그 여세를 몰아 ‘제2회 아트데이(Artday) 온라인 옥션’을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월전 장우성, 청전 이상범, 윤중식, 김원을 비롯해 서세옥, 김창렬, 민경갑 등 원로 작가와 이우환, 김종학, 황영성, 오치균, 강익중, 사석원 등 블루칩 작가까지 전 연령대 작가의 서양화와 한국화, 조각 등 100점이 출품됐다.
이수동의 ‘사랑은 겨울에도…’. 시작가 250만원. |
박형진의 ‘새싹’. 시작가 65만원. |
윤중식 화백의 유화 ‘일출’. 시작가 400만원. |
하이라이트 작품은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내설악을 격렬한 필치로 그린 김종학 화백의 ‘꽃잔치’(추정가 4500만원)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열었던 이우환 화백의 1991년 작 ‘바람과 함께’(30호 크기ㆍ7000만원), ‘물방울 작가’ 김창렬 화백의 1997년 작 ‘회귀’(20호ㆍ1600만원) 등이다. 특히 김창렬, 이우환의 작품은 작가의 명성에 비해 경매 시작가가 낮게 매겨져 애호가 사이에서 화제다.
아울러 심산 노수현, 소치 허련, 산정 서세옥, 유산 민경갑 등 유명 동양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돼 우리 그림을 선호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젊은 층에게 호응이 높은 팝아티스트 마리 킴과 허양구, 두민 등의 톡톡 튀는 작품도 다양하게 나왔다.
아트데이 온라인 경매는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낙찰받을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CEO와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또 무엇보다 시중 화랑가보다 30~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시작가가 매겨져 초보자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오리지널 회화 및 판화, 조각을 소장할 수 있다. 가격도 7000만원에서부터 30만원까지 폭이 넓다. 특히 50만~300만원대 작품이 주류를 이뤄 평소 ‘그림 한 점 구입해 거실에 걸었으면’ 하는 이들에게 도전해볼 만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평론가인 김종근 아트앤컬렉터 발행인은 “요즘 미술 시장이 바닥을 쳐서 그림값이 호황기에 비해 절반 가격이다. 이런 때야말로 작품 수집의 적기”라며 “수작을 컬렉션할 경우 호황기에 작품 한 점씩 판매해 노년을 보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그림을 살 땐 작품도 봐야 하지만, 작가의 지명도와 장래성 등도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이번 경매를 기획한 헤럴드아트데이 소돈영 본부장은 “성백주, 최영림, 김원, 박용인 등 인기 작가의 작품값이 미술계 최악의 불황기였던 2008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경매에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많이 소화돼 바닥권이 형성됐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인 만큼 시기적으로 도전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선물용 작품을 장만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소품 회화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아트데이 온라인 경매는 웹사이트(www.artday.co.kr)를 언제 어디서나 응찰이 가능하며, 경매 마감은 21일 오후 5시부터 10분 간격으로 10점씩 마감된다. (02)3210-2255, auction@artday.co.kr.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