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내는 소프라노 음보다 더 섬세하고 청아한 미성. 변성이 되기 전 소년기 시절 일생의 단 한번 짧은 기간 동안만 낼 수 있는 음역. 바로 ‘보이 소프라노’를 일컫는다. 연말을 맞아 어김없이 한국을 찾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보이소프라노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는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원 24명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이들은 ‘아베마리아(Ave Maria)’,‘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등 대중적인 곡부터 ‘아리랑’, ‘고향의 봄’까지 다양한 노래를 선사하며 보이소프라노의 매력을 한껏 뽐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은 한국어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마법의 성’으로 화음을 이루는 등 특별 무대를 꾸몄다. 여러차례의 앙콜곡이 이어지던 중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하면 떠오르는 ‘고양이 이중창’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고운 미성으로 ‘아베마리아’의 솔로파트를 부른 보두앙(Baudoin)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한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학교는 1년 중 2회 공개 오디션을 통해 8세~15세 사이의 재능있는 아이들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노래수업을 받게되고 예비 합창단에서 일정기간을 지낸다. 순회공연 참가자는 음악성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구성된다. 서울 등 10개 도시 내한순회공연중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22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23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02)523-5391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