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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혁 ‘낭만선율’ 새해 적시고…루브르 신화 잠을 깬다
묵은 해 챙기지 못한 공연이 있어 아쉬움 남아 있다면 새해 문화 캘린더를 훑어보자.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문화 향연이 2012년을 기다리고 있다. ‘노트르드 담 드 파리’ 등 오리지널 뮤지컬 내한공연과 대형 라이선스 초연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지고 요요마, 기돈 크레머 등 화려한 별들이 내한공연을 펼친다.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미남이시네요’ ‘공주의 남자’는 뮤지컬로 변신해 팬들을 찾는다. 또 런던심포니 등 세계적 교향악단이 2012년에도 한국에 발걸음을 한다.

임진년에는 아울러 지난해 주춤했던 블록버스터 전시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 중 ‘신화와 전설’과 관련된 회화, 조각이 대규모로 서울에 온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12월 초)도 추진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도 출신으로 런던과 뉴욕을 무대로 활동 중인 세계적 거장 아니시 카푸어의 전시가 열린다. 한국 작가 중에는 해외 무대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작품전을 갖는다.


루브르박물관(왼쪽)의 소장품 중 신화와 전설을 테마로 한 작품이 6~9월 서울에 온다. 독특한 설치작업(가운데) 등으로 해외에서 각광받는 서도호의 작품전이 3월 한남동 리움에서 개막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일본에서 환수해온 조선왕실의궤와 도서를 선보이는 특별전을 연 후 여섯 달간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닥터지바고’등 대형뮤지컬 자존심 대결

클래식 라이징 스타 잇단 연주회


유독 화려하다. 상반기에는 기대감 높은 대작, 명품 공연 이어진다. 뮤지컬계는 오리지널 뮤지컬과 대형 라이선스 신작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져 임진년 새해를 밝힌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노트르 담 드 파리’(1월 19일~2월 26일ㆍ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리지널 투어팀이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라이선스 초연 대작도 빼놓을 수 없다.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닥터지바고’(1월 27일~6월 3일ㆍ샤롯데시어터)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1992년 초연된 후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올려지는 뮤지컬 ‘엘리자벳’(2월 9일~5월 13일ㆍ블루스퀘어)이 대작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겨룬다. 두 작품 모두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 풍성한 무대로 뮤지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요요마


또 요요마, 기돈 크레머, 사라장, 손열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클래식 스타들이 2012년 한국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인 부모 아래 프랑스 파리 태생으로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요요마는 다양한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며 지금까지 70여장의 음반을 내는 등 활발히 활동해온 세계적인 첼리스트다. 3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과 함께 국내 팬들을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2월 말 런던 심포니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5월 말 아카데미 세인트 마틴인더 필즈와 협연한다. 국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임동혁 리사이틀도 2월의 추위를 따뜻하게 녹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3월 LG아트센터에서 베토벤을 주제로 한 4차례의 연주를 통해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할 계획이다.



재미작가 서도호 작품세계 조망

日 국보급 불교미술품 대거 한국 나들이


조선시대 화원들의 걸작을 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선보이는‘ 조선화원대전’을 1월 29일까지 여는 삼성미술관 리움은 3월22일부터 세계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서도호(49) 작품전을 개최한다. 서도호개인전은 리움이 국내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한남동 리움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국내에선 지난 10년간 작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서도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대표작인 한옥 설치작업과 신작이 나온다.
 
서도호 설치작업 떨어진 별(Fallen Star)1/5. ABS, basswood, etc.762×368.3×332.7cm ⓒDo Ho Suh.                                                                                                                         [사진제공=리움]


서울시립미술관은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대표적 미술관인‘ 상파울루 현대미술관 컬렉션전’을 5~6월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4월6~18일)가 열린다. 서울 태평로의 삼성문화재단‘ 플라토’에서는향후 활동이 기대되는 중견작가 배영환(42)의 작품전이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배영환은 이 시대 가장 보편적인 대중문화 코드인‘ 유행가’를 현대미술로 변주한 작업들을 선보일예정이다. 플라토는 6~9월에 1996년 작고한 이래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는 쿠바 출신의 미국 작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아시아 첫 회고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본 국보급 불교미술품들을 대거 소개하는‘ 일본 비와호 지역의 불교미술’ 특별전을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또 상반기 약 6개월간 보수공사에 돌입하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지난 12월 6일 100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된조선왕실 도서 1205책을 일반에 선보인다‘.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2월 5월까지 개최한다.




하반기에는 장르 불문, 다채로운 공연이 줄지어 기다린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이래 가장 ‘핫’한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위키드’(5월 예정ㆍ블루스퀘어)의 오리지널 팀도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즈의 마법사’의 하얀마녀와 초록마녀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영국과 미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으로 또 하나의 기대작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11월 27년 만에 한국 상륙을 예약했다. 1996, 2002년 오리지널 팀의 투어공연 외에 한국어 공연은 지금껏 없었는데다 제작비만 200억원 이상의 대작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2009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7~9월ㆍ세종M시어터)가 뮤지컬로 거듭나 원작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1월 첫 내한공연을 갖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이 함께한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파가니니의 재림’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비발디의 ‘사계’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10월 16일에서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1월에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에는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이 함께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와 협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이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가 11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고, 앞서 6월에는 강수진&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공연을 펼친다.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재해석하며 클래식과 록의 접목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7월 팬들을 다시 찾는다. 세계적인 거장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화한 뮤지컬 ‘투란도’는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더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양문화 뿌리 선보일 루브르박물관展

인도 미술가 카푸어 작품전도



올해 대형 전시 중 가장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는‘ 루브르박물관-신화와 전설’전이 6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르세미술관전(展)등을 개최했던 미술전문기획사 GNC미디어가 주관할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회화와 조각을 비롯해 서양문화
의 근간인 신화와 전설을 다룬 다양한 걸작들이 전시된다. 총 출품작은 도자기ㆍ회화ㆍ조각 등 100여점에이른다.

하반기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인도가 낳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57) 전시다. 삼성미술관이 수년간의 준비 끝에 개최하는 카푸어 작품전은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열린다. 카푸어는 동서양 문화가 융합된 명상적이고도 장엄한 작업으로 현대미술계 최고 작가로 꼽히는 거장. 한편 국내 젊은 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삼성미술관이 격년으로 개최해온‘ 아트스펙트럼’전은 7월 5일부터 9월 16까지 리움에서 열린다.

리움은 또‘ 블랙박스 프로젝트2: 피필로티 리스트’를 7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스위스 태생의 여성작가 피필로티 리스트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영상 설치작업이 내걸린다.음악과 영상이 블랙박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를 촬영한 사진으로 유명한 매그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61) 작품전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을 장식하게 된다. 이 밖에 매혹의키스 작업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2월 초부터 2013년 2월까지 예정돼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 · 황유진 기자> /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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