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을 만끽하게 해주는 작가 특유의 전개가 이번 소설에서도 살아 숨쉰다. 소설은 뿌리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박동주의 책을 훔친 나와 책 주인이자 앙토냉 아르토를 연구하는 박동주의 운명적인 만남과 가족사, 예술가들의 삶을 촘촘하게 엮어낸다. 책은 일종의 암호로 작용한다. 훔친 그 남자의 책은 “사회가 자살시킨 사람, 반 고흐” “그는 미친 사람이 아니었다”는 구절로 나와 세계를 연결한다.
전 세계 명소와 낯선 곳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을 따라 인생을 이야기하는 예술기행 느낌이 짙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