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파트마가 사는 이스탄불 인근 소도시, 젠네트히사르의 크고 낡은 고요한 집에 세 명이 손자가 찾아온다. 이들의 성향은 제각각. 결혼에 실패하고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 역사학자 파룩, 사회학을 전공한 혁명주의자 닐권, 미국에 가서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고등학생 메틴이다. 파트마의 하인 레젭의 조카 하산은 극우 민족주의자로 당시 터키 사회의 면면을 대변한다. 소설은 1980년 9월 터키 군사쿠데타 두 달 전인 그해 7월을 배경으로 삼아 사건 전야의 긴장감이 흐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