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의 ‘나, 화가’는 유명 TV프로그램의 타이틀에서 차용한 것으로, 화가로써 당당히 예술세계를 천착해온 작가들을 초대했다는 의미다. 전시에는 서용선, 김춘수, 조환, 공성훈, 함명수, 임만혁, 민재영 등 우리 미술계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 7명의 작품이 내걸린다.
미술평론가 이선영 씨는 “7명의 화가들은 몇십년을 낯섦과 두려움으로 빈 화면을 올곧게 응시해온 작가들이다. ‘나?’라는 자문에 ‘화가!’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이 의외로 많지않은 상황에서, 외롭게 투쟁하듯 그림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라고 평했다.
작가들은 저마다 장르와 표현기법은 다르나 인간 삶의 보편성이라는 화두를 견지하고 있다. 그 화두는 보편적이어서 매우 구체적이다. 관념론에 기대지 않고, 손재주를 과신하지도 않은 그림들은 그 진솔함이 보는 이의 마음을 말없이 움직인다. 전시는 1월21일까지. 02-517-9013.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