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It’s My Home’(새물결 펴냄)의 출간을 기념하는 전시. 작가는 1990년대 말부터 항공 사진작업을 시작해 지난 20년간 헬기를 타고 지구촌 곳곳을 렌즈에 담았다.
그의 사진집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지구에 이렇듯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하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이름 난 화가의 추상화가 부럽지 않다. 작가는 마치 신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으로 세계 곳곳을 촬영했다.
작가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지구가 병들고 있음을 절감한다”며 “1만1000년 이상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이 요즘엔 지구온난화, 삼림 훼손으로 자취를 감춘 게 한 예”라고 밝혔다.
작가는 지난 6년간 한국 상공을 비행하며 촬영한 사진도 출품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우리 땅의 모습이 관객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총 전시작은 220점. 전시는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촬영한 강원도 양구 인삼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