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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프레소가 어울리는 영화…재즈로 연결된 사랑 "치코와 리타"
스페인 애니메이션 영화 "치코와 리타"가 지난 5일 개봉해 재즈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치코와 리타"는 스페인과 영국의 합작 작품으로 1992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페르난도 트루에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하비에르 마리스칼, 토노 에란도가 공동 연출했다. 지난해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유명인들의 공동 합작작품인 만큼 영화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1950년 대 쿠바음악과 재즈 선율은 영화 전반에서 줄거리에 맞추어 펼쳐진다.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음악을 맡아 농익은 연주를 들려주며.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벤 웹스터, 냇 킹 콜 같은 재즈 명장들도 영화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


또 인물의 심리와 뉴욕·쿠바의 배경을 간결한 선만으로 표현한 그림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한 노인이 라디오를 틀며 1948년의 쿠바 하바나를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재능있던 재즈 피아니스트 치코는 아름다운 여가수 리타에게 첫눈에 반하고, 이 둘은 연인관계가 된다.

그러나 사랑하기에 어쩔수 없는 오해와 질투로 둘은 긴 시간동안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일을 반복한다.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오랜 시간후 재회한 이들이 거울에 쓴 문장 "다시 키스하고 싶었어", 뉴욕에서 가수로 성공한 리타가 치코의 사랑을 다시 찾고 싶은 바람으로 건넨 “무슨 미래? 내가 바라는 건 과거에 있거든”과 같은 대사는 통속적이기만 한 로맨스이야기에 정교한 울림을 불어넣는다.

영화는 ‘베보 발데스에게 바칩니다’며 끝을 맺는다. 발데스는 쿠바혁명 이후 스웨덴에서 오랜 은둔 생활을 했던 쿠바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다.

15세 이상 관람가.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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