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로’ 공연 끝나고 영화 시나리오가 무척 많이 들어왔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 내심 다음에는 ‘헤드윅’ 하고 ‘맨 오브 라만차’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뻔뻔한 제안 때문에… .”
오는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 유리지바고 역으로 전격 합류하게 된 배우 조승우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조승우는 공연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긴급한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출연 제의받고 정신이 나갔나, 무슨 배짱으로 나한테 이럴까”라는 생각에 신 대표가 뻔뻔하게 느껴졌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조승우는 “‘우리는 조승우가 필요하다. 잘 생각해 봐’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신 대표의 말에서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구원투수’ ‘땜빵 배우’가 아니라 작품도 인연이 있는 거라 여기고 임하겠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신 대표도 이어 “중간 합류라는 것이 배우에게 부담이 됐을 테지만 어떤 논리보다도 강력한 끌림으로 조승우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한편, 조승우가 무대에 오르는 시점은 이르면 4주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우는 “기본적으로 6주 정도 준비기간을 잡는데 보통 작품의 맥락, 동선 등은 4주 안에 다 잡힌다. 닥터지바고는 이미 무대 준비가 된 상황이니 2주 정도 연습을 진행한 뒤 무대 오르는 시점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