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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빌 클린턴 지음, 이순영 옮김/물푸레)=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경제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는 빌 클린턴의 경제보고서. 현재 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경제 주도권을 다시 잡기 위한 46가지 경제해법을 내놨다. 무엇보다 그는 강력한 민간 부문과 효율적인 정부가 협력해서 번영과 진보를 향해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 정부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는 것. 깡통주택 소유자들을 위한 대출 원리금을 깎아주거나 상환기간 연장,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장기 임대계약으로의 전환, 기업세금 인하, 버핏세 도입, 은행대출과 기업투자 확대, 수출 배 늘리기, 제조업 기반 살리기 등 일자리 만들기 전략을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이숲)=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파리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회고록. 글 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하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 등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회고록은 그의 사후 3년 되던 1964년 출간됐고 2010년 미완성 원고를 추가한 복원본으로 다시 선보였다. 추가분 원고에는 말년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진해진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얼마전 행복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는 회한과 성찰이 그대로 담겼다. 그가 자주 찾던 서점과 오가던 거리를 촬영한 사진도 헤밍웨이 자취를 따라가는 즐거움을 준다.

▶콩고, 콩고(배상민 지음/자음과모음)=신예작가 배상민의 첫 장편소설.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병리현상을 뒤집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매력적이다. ‘진화’와 ‘살아남기’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신화적 상상력과 과거와 미래를 교차시키며 SF적인 요소들을 전면에 배치해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냈다.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 종이 다른 ‘끼어든 유전자’이자 달리기만 잘하는 바보소년 ‘담’과 달리기를 못하는 천재소녀 ‘부’는 손을 맞잡고 먹이사슬의 권좌에 앉아 있다고 떠벌이는 오만한 인간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먹인다. 그리하여 마침내 ‘행복 바이러스’로 전염된 낙원 콩고에서 담과 부, 진화한 아담과 이브의 삶이 새롭게 시작된다. 노동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들의 낙원의 불순한 이야기다.


▶어느 과학자의 점심시간(임종연 지음/세종미디어)=무분별한 복지시혜의 폐단을 실제 사례를 들어 짚어나갔다. 역대 정권의 숫자놀음으로 촉발된 IMF사태부터 동네 공항으로 전락한 청주국제공항, 교육포퓰리즘의 희생양이 된 세대뿐 아니라 수많은 역대 정권의 선심성 정책들이 빚어낸 경제후퇴, 예산낭비, 빈곤 등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저자는 선거철마다 난무하는 포퓰리즘 공약들이 국민의 삶을 갈수록 고단하게 만들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이런 선심성 유혹에 여전히 쉽게 빠져든다는 점을 지적한다. 포퓰리스트들의 목적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것. 복지의 허와 실, 포퓰리즘 방정식의 풀이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미셸 리, 잠든 교시를 깨워라(리처드 위트마이어 지음, 임현경 옮김/청림출판)=미국 최초 한인 여성 교육감 미셸 리가 무기력에 빠진 워싱턴 DC의 교육을 어떻게 놀랍게 변화시켰는지 미셸 리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소개해놓았다. 교육에 관한 얘기이자 미셸 리 개인의 성장기록이기도 하다. 교육계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미셸 리의 신념은 ‘학교와 교사가 달라지면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 풀뿌리 교사네트워크로 창립된 비영리단체인 티치포아메리카를 통해 볼티모어 빈민총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미셸 리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며, 문제는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더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교안과 교구를 개발하는 등 집중한 결과 아이들은 변화한다. 우리 교실에도 절실한 얘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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