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용의 해, 임진년을 맞아 서화관 회화실을 전면 교체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새 해를 맞아 소장품 가운데 중요 작품을 선별하여, 서화관 회화실 (인물화실, 산수화실, 화조영모화실, 궁중장식화실)의 전시품 93점을 전면 교체, 새롭게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새롭게 단장된 회화실에서는 조선초기 화가 안견(安堅)부터 조선중기 허주(虛舟) 이징(李澄)(1581~?), 조선후기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 조선말기 북산(北山) 김수철(金秀喆), 민영익(閔泳翊)(1860∼1914)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화단을 대표하는 유명 화가들이 그린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물화실에서는 얼굴의 미묘한 음영처리가 돋보이는 남구만(南九萬)(1629∼1711) 초상 등 초상화 3점을 전시한다. 단원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 이후)가 그린 중국 고사인물화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와 윤두서(尹斗緖)(1668∼1715)의 ‘진단타려도(陳摶墮驢圖)’도 소개한다.
산수화실은 내달 7일부터 교체된 유물을 볼 수 있는데, 조선 초 안견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와 안견의 영향을 받은 작품인 전(傳) 양팽손(梁彭孫)(1488∼1545)의 ‘산수도’를 함께 전시한다.
화조영모화실에서는 물고기 그림으로 유명했던 장한종(張漢宗)(1768~1815)의 ‘어해도(魚蟹圖)’ 8폭과 조선의 3대 묵죽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수운(岫雲) 유덕장(柳德章)(1675∼1756)의 ‘묵죽도(墨竹圖)’ 2폭, 민영익의 ‘묵란도(墨蘭圖)’,등이 선보이는데, 무엇보다도 ‘유압도(遊鴨圖)’로 유명한 홍세섭(洪世燮)(1832∼1884)의 ‘영모도’ 8폭을 모두 전시, 수묵으로 담아낸 조선 화조영모화의 수준 높은 경지를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궁중장식화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행사도I-서화유물도록 18집’(국립중앙박물관, 2010년)을 통해 새롭게 조사ㆍ소개된 ‘진하도(陳賀圖ㆍ사진)’가 전시된다. 어좌를 중심으로 줄지어 도열한 관원들의 규모, 곳곳에 구사된 금 안료와 화사한 채색 등에서 뛰어난 궁중화원이 그린 궁중행사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전시된 조선시대 용 그림도 이번 교체전시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15세기 중엽~16세기 전반에 활동하였던 석경(石敬)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운룡도’와 대형의 걸개그림 ‘운룡도’<사진>가 선보인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