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가 돌아왔다. 정치 얘기다. 그렇다고 이들을 기존의 진보 대 보수로 나누는 건 맞지 않다. ‘머리는 우파인데 몸은 좌파’로 몸 따로 머리 따로인 이들의 공감을 얻는 건 기존의 정치공학적 계산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은 저서 ‘정치의 몰락’(민음사)에서 이들을 ‘에스프레소 커피 세대’로 부른다. 보수를 아우르는 ‘자판기 커피 세대’에 대응하는 말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촌스러운 건 못 참는다. 쿨한 게 미덕이다. 방송에서 싫은 소리 했다고 쫓아내는 거야말로 촌스러움의 극치다. 저자는 이런 20, 30대의 속성과 일부 40대의 정체성을 ‘보보스’적 성향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저자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반세기 동안 우위를 점해온 보수의 몰락 신호로 해석한다. 이를 보수시대를 뒷받침했던 일곱 개의 기둥, 즉 지식인, 언론, 기독교, 기업, 정당 등과 연결시킨다. 정치시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마음 언저리에서 현 정치지형도를 읽어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