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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천명관, 장편소설 ‘나의 삼촌 부루스 리’ 출간
‘고래’ ‘고령화 가족’의 소설가 천명관이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서사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예담)를 펴냈다.

70년대 남자들의 로망, 브루스 리가 되고 싶었던, 철저히 그의 길을 따라가고자 했던 삼촌이 주인공이다. 할아버지가 바깥살림을 차려서 낳은 서자로 들어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 삼촌에게 브루스 리는 인생의 구원이다. 그러나 태생부터 원조나 본류가 될 수 없었던 삼촌의 인생은 험로일 수밖에 없다. 삼촌의 꿈과 현실의 낙차 사이에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와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까지 한국식 근대화의 압축성장이 펼쳐진다. 생생한 세부와 그 속에 내재화된 비틂의 천명관식 유머가 영화처럼 흥미롭게 전개된다.

대한민국 30년의 변천사,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간군상의 모습은 한 전형이 될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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