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60cm에 너비 270cm, 높이 95cm인 화강암인 이 바위는 윤선도가 머물렀던 원림(園林)에 대한 학술조사를 진행하던중 낙서재(樂書齋) 구역 남쪽 14.6m 지점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암석이 문헌에 나타난 거북 바위와 위치가 일치하며, 무엇보다 형태가 거북 모양을 띤다는 점에서 동일한 바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는 이 거북 바위는 윤위의 보길도지(甫吉島識)와 고산의 유고집인 고산유고(孤山遺稿)에 기록된 네 가지 신령한 장소 중 하나로, 고산이 달을 감상하던 완월(玩月) 장소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보길도지에 의하면 거북바위는 소은병(小隱屛)ㆍ낙서재와 함께 전체 건물에 있어서, 중요한 축을 이뤘으며, 윤선도의 손자인 이관(爾寬)이 건물을 개축할 때도 앞 기둥을 이곳에 세웠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 거북 바위는 이관의 기록을 끝으로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명승자원 학술조사 과정에서 26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문화재청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