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족도시 개발 어필
아파트·오피스텔·상가 관심
통경축 라인 핵심요지 선점
치밀한 개발 불황돌파구 주목
역동적 건설열기에 휩싸인 광교신도시가 뜨겁다. 주말 한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식으로 문을 열지도 않은 D건설 모델하우스에 500팀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등 수요층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의 우선청약을 묻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의향을 보인 수요자만도 불과 1주일 만에 1500명을 넘어섰다니 엄동설한 부동산 경기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수도권 미분양물량이 2만8000가구를 넘어서면서 업체마다 봄철 분양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이처럼 광교신도시 투자자를 붙드는가. 광교신도시가 다른 신도시와 달리 수도권 1순위 친환경 자족도시로 평가되고 있는 점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상품의 힘(?)이다.
디벨로퍼업계의 대표주자인 MDM은 광교신도시 핵심권 대지 2만2416㎡(6780평)를 사들인 것부터 달랐다. 경기도청 등 핵심시설과 신분당선 전철 등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이른바 통경축 라인의 요지를 매입한 것이다. 원자재가 좋아야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아파트 3개동 350가구, 오피스텔 3개동 200실, 상가 2만6184㎡(7920평)의 매머드급 복합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1년 전부터 국내외 개발 사례 및 트렌드 연구, 수요층 니즈 파악에 나선다. 디벨로퍼로서의 당당한 위상을 심어주자는 의도 아래 완성한 단지계획은 곳곳에 치밀한 콘셉트를 담았다. 우선 각각 단지와 오피스텔, 스트리트 몰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리로 연결시켰다. 하나로 인식되는 복합단지계획을 세운 것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중앙광장에서 모두 만나게 되고 광장에서 모든 건물이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여기에 시계탑을 배치, 이미지를 살아움직이게 만들었다. 마치 이탈리아 시에나 캄포 광장을 연상케 한다.
광장집중도를 높이면서 단지 내 거리를 5가지의 콘셉트로 꾸민 것 역시 돋보인다. 가로수길, 광장길, 별빛길, 음악분수길, 사잇길 등이 그것이다. 이는 10년 후 광교신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한층 고양시켜줄 것이다. 아파트 단지는 경기도청, 도시기반시설, 법조단지, 테크노밸리, 호수공원 등이 어우러진 주동선이라는 매력을 살리기 위해 전체 조망이 가능한 48층(155m)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앙에 배치하고 선호 평형인 30평형대를 주력으로 3면의 개방형 설계 콘셉트를 적용했다.
최고의 도시경관요소인 광교산, 호수공원,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도록 파노라믹 와이드 조망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오피스텔의 배치와 설계는 역시 기존 상품과 완전히 다른 신개념으로 상품화했다. 이른바 기존의 박스형 오피스텔을 과감히 벗어난 것이다. 조망과 실사용 면적이 넓은 테라스형으로 특화하고 테라스를 작은 정원으로 꾸며 하나의 인테리어 공간화시켰다. 테라스에서 광장 주변 숲거리의 모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확장개념을 도입했다. 하이라이트는 상가 콘셉트다. 신개발 트렌드인 가로형 상가 개념을 과감히 도입하고 뫼비우스 띠를 활용해 지하, 1층, 2층의 층별구분을 없앴다. 박스형 상가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소비 및 유통구조를 수용할 수 있도록 변혁을 시도한 것이다.
문화와 재미, 콘텐츠가 있는 샹젤리제 거리, 상하이 신천지, LA패어팩스 그로브를 연상케 한다. 공공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모듬살이 내음이 물씬 나는 새로운 부동산 개발의 본보기를 만든 셈이다. 다른 상품을 계약한 수요층이 해약을 하고 관심을 표명할 정도로 상품만족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테마형 부동산 복합개발이야말로 향후 부동산업계가 추구해나갈 새로운 탈출구이다. 단순 분양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 불경기와 무관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생명력 있는 개발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살아 있는 상품은 마케팅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겉치레식 홍보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건축주와 입주자가 만족하는 알찬 상품 개발은 조용히 입소문을 통해 이미지가 널리 전달되게 마련이다.
고객 감동은 바로 진솔한 상품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여기에 고품질 시공, 철저한 사후관리 등의 3박자가 어우러질 때 국내 부동산업계 및 부동산 상품은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ch10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