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소셜러닝은 갑작스레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알버트 반드라(Albert Bandura)는 1977년 출간한 ‘소셜러닝이론’에서 개인의 학습결과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인은 학습자, 동료 및 행동과 관련된 보상이며, 인간의 행동 발달과 학습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의 공동 학습은, 창의적 성과를 창출하고, 지속적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에 주장된 소셜러닝이론이 왜 2012년 새삼스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일까? 그 중심에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은 반드라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사회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급속히 변화하는 현실은 반드라 조차 당황스러울 듯하다. 지금 이 현실을 슬기롭게 새로운 기회로 창출해야 하는 HRD담당자 또한 곤혹스러울 것이다.
HRD현장에서 기존 형식적 학습에 익숙해져 있는 담당자들은 비형식적 학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적응만으로도 버거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비형식적인 학습유형인 소셜러닝이 대두되고 TED방식, 스마트러닝 등 다양한 개념의 학습채널 등이 등장하게 됨으로써 HRD담당자들은 실천적 영역에서 매우 혼란스럽고 난해한 문제들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혼란에 대한 데자뷰가 있다. 1990년대 인터넷망의 확장과 PC의 보급이 이러닝을 등장시켰을 때와 20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이 유사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발달 속에서도 우리의 목적이 ‘학습’임은 변함이 없다. 즉, 학습을 위한, 보다 다양한 수단이 등장한 것이지 목적이 달라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HRD현장에서도 이러닝의 테크닉보다는 학습에 집중하자는 반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간 테크닉을 통한 화려함에 취해 정작 학습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 때문이다.
SNS라는 새로운 테크닉은 HRD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소셜러닝’ 시대에 ‘소셜’보다는 ‘러닝’이 강조돼야 함을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이라는 주제 아래 ‘제6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HRD 관계자뿐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참여해 새로운 눈으로 HRD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