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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소망인가, 열망인가?
9년 전, 귀농지를 찾아 전국을 답사할 때 전남 곡성에서 겪었던 다른 일이다. 우연히 한 젊은 귀농자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는 세상 사람 모두가 부러워하는 S전자를 그만두고 귀농한 사람이었다. 세상에! 취업하기 힘든 요즘 시대에 그런 초일류회사를 그만두고 귀농이라니! 하도 신기해서 그 아내 분한테 “대부분 부인들은 귀농 자체를 반대하는데, 어떻게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하는 것에 동의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바로 “남편 살리려고 귀농했지요. 아무리 연봉 많으면 뭐 합니까? 시골로 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데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하! 그 순간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대한 깨달음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세월이 흘러, 얼마 전 한 직장인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내용인즉, “직장생활 5년차 대리입니다. 과감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유명한 분의 희망특강을 듣고 회사를 그만두려 합니다. 연극배우가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만두려니 주위의 만류가 심하고 저도 사실 생계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였다. 필자의 답은 간단했다. “그렇게 걱정되면 그냥 회사를 다니세요!” ‘저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소박한 바람만으로 대책 없이 지금의 일을 팽개치고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일 수 있다.

직장인들이여!! 지금의 이 일보다 저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 일을 얼마나 열망하는지 먼저 점검하라. 하루에도 열두 번 그 일이 하고 싶어 미치겠고, 급기야는 그 일을 못하면 죽을 것 같다면 지금 당장 그 길로 가라. 하루 세 끼를 못 먹어도 그 일을 함으로써 즐거울 자신이 있다면, 진실로 그렇다면, 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그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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