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이 씨는 지난8월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이어, 9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이번에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방문으로 대선후보 3인의 러브콜을 모두 받게 됐다.
정치의 계절이 오면 이 씨의 집 앞은 더 북적댄다. 덩달아 터를 잡은 감성마을도 시끄르해진다. SNS의 영향력이 갈 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말 한마디, 그의 손을 잡기 위해서다. 그를 찾는 이들은 저마다 내편인양 유리한대로 해석하지만 정작 그는 프레임적이지는 않다. 흔히 가르듯 진보냐 보수냐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의 관심은 제대로 국민과 소통하는 인물이냐다.
지난 총선때는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인증샷으로 그를 ‘진보주의자=민주당’으로 여겼던 이들에게 한방 날렸다. 당당하고 소신있는 행동에 비트위터리안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사회 비판적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는 그새 20만명이나 늘었다.프레임 선거로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외수의 영향력은 벌써 입증됐다.
이는 대선 후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산속에 기거하는 한낱 소설가가 어떻게 그 많은 팔로워를 거느릴 수 있느냐다. 이외수 씨는 언젠가 공무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모든 문제를 지식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세상이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누가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감성적으로 뛰어난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말하자면 소통의 리더십이 시대적 요구라는 뜻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설가의 예리한 감성은 백마디 논리보다 시대를 바로 보여주고 예견한다. 대선주자들이 이외수를 만나서 지지를 요청하기보다 그의 소통방식을 한 수 배우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