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하소연을 해오는 직장인을 보면 대부분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자기 맡은 일은 자기가 알아서 잘 해내는 사람들인데, 정작 상사는 그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런 직장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딱 한 가지다. 바로 직장을 ‘일터’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직장이 ‘일터’이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일만 잘 하면 되는 걸’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혼자 일은 잘하지만 자칫하면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간다.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위에 있는 상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은 일하는 곳이 맞다. 그러나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여럿이 함께 일하면 싫든 좋든 남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는 과연 남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람인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인가. 아무리 유능해도 주변에 불쾌감을 준다면 인간관계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직장인들이여!! 내 할일 다하는데도 동료나 상사가 나를 꺼린다면 ‘원증회고(怨憎會苦)’라는 말을 상기하라. 유능함을 자랑삼지 말고, 남에게 행복감을 주려고 애쓰라. 일만 잘하면 됐지, 왜 그래야 하느냐고? 그것이 바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서로 애틋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1 더하기 1이 3이 되고, 5가 되고, 십이 되고, 백이 되기도 한다.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라. 이 원리를 아는 것이 진정으로 유능한 직장인임을 명심하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