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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大選 고지 일주일, 우려되는 혼탁가열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분별한 정치행위가 난무한다. 표가 있는 곳이면 앞뒤 잴 것도 없이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세 확장이 다급하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영입을 기정사실화해 망신을 자초하기 일쑤다.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고 잘못된 내용을 버젓이 SNS 등을 통해 퍼뜨리거나 악의적인 비방과 모략까지 서슴지 않는다.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겠다던 말은 막판 몰이 앞에 빈말이 되고 있다.

무책임의 극치는 막판 선심공약이다. 여야 후보가 지방을 돌며 쏟아낸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에 드는 돈은 수십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10조원이 넘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포함해 최소 3조원 이상 소요될 사업만 따져도 10여건이 넘는다. 지방 표심을 현혹할 소재로는 사실 이만한 것도 없다. 사병 복무기간 단축과 월급 인상 등도 솔깃한 이들이 많기에 이번에도 재활용되고 있는 경우다.

무리한 세 확장도 문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 다수가 새누리당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 등이 문 후보 측을 택한 것이, 통합 차원이라기보다는 내분을 부추기고 무리한 인사 영입의 촉수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고건ㆍ이수성 전 총리가 지지선언을 했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했고, 새누리당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의 지지선언도 설익은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여도 야도 피장파장이다.

악의적인 비방이나 막말, 거짓말 유포도 여전히 활개를 친다. 문 후보 측이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해 커닝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네티즌들을 크게 자극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청래 의원이 페이스북 등에 박 후보가 갈색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는 사진에다 비방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지만 사과 한마디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문 후보를 ‘양아치’에 비유한 여당 인사나, 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사칭한 이가 악의적으로 남긴 ‘좌빨××’라는 트윗을 리트윗한 야당 인사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이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정권교체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민주당 문 후보는 ‘대통합 내각, 시민의 정부 출범’을 각각 다짐하고 약속했다. 그러나 후보는 물론이고 캠프 움직임을 보면 물불을 안 가리겠다는 자세가 너무 노골적이다. 이런 식이면 TV토론에서 거짓 선동과 궤변으로 난장 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만 나무랄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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