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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서 만나는 신라의 빛 관심 고조"
경주엑스포, 7월5일 문화센터서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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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희 작가의 작품.(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천년고도 경주서 만나는 '신라의 빛'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향해 지구촌 곳곳으로 발산하는 신라의 빛. 오는 7월5일부터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빛'을 주제로 사진,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는 것이 큰 이유. 여기에 실크로드의 문화를 신라와 현대의 입장에서 재해석 한 라이팅(新光)과 신라의 빛을 주제로 천년고도 경주를 다채롭고 오묘한 빛으로 표현하는 까닭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안종연·서남희·안종대·조용준·양쿠라·한송준·양재문·임채욱 등 8명. 이들은 사진,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아트 등 분야별로 독보적인 예술영역을 구축하고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빛'을 테마로 미디어, 평면, 사진, 입체,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작가들은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는 주안점을 둔다는 기획의도에 공감하고 전시를 준비했다.

평면 유화작업부터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형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안종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빛의 무한공간'을 선보인다. 고주파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신비로운 만화경의 세계를 만들고 관객들이 기도와 명상,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상 등 신라미술을 활용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등 신라와 실크로드를 주제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젊은 작가인 양쿠라는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아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아비 키네틱 아트는 70여 마리의 나비와 그 날개짓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빛을 표현한다. 또 전시장 내에 암실을 설치해 반딧불이가 어둠 속에서 초록색 빛을 발하며 움직이도록 만들어 오묘한 빛의 색을 느끼게 할 계획이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을 통해 독특한 감흥을 자아내는 라인(line) 작업을 선보여 온 조용준 작가는 경주 전시에서도 전시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줄의 공간'을 선보인다. '스트링 공간 설치작업'인 이번 작품은 전시장 전체를 전방위로 가로지르는 색색의 튼튼한 실을 설치하고 부스와 부스 사이에 연결통로를 만들기도 하고 천정에서 바닥으로 어려 빛깔의 색실을 드리워 산란하는 빛의 파장을 연상토록 연출한다. 색실의 향연을 체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안종대 작가는 '빛과 시간이 만든 자연친화적 미술'을 기치로 이색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설치작업은 시간과 그에 따른 변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종이 및 오브제 작품을 벽면에 설치하고 관객들이 밟고 지나다닐 수 있도록 바닥에도 작품을 배치한다. 관객이 지나간 흔적 또한 새로운 작품으로 편입되는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작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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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문 작가의 비천문.(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인간의 '눈'을 은유하는 미디어작업을 선보여온 서남희 작가는 눈동자 형상의 작업을 출품한다. 아크릴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원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해 벽에 부착하고 한지를 여러겹 태워 시간의 궤적을 상징하는 동시에 눈동자 형상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 있어 '눈'은 생명의 씨앗인 동시에 최초의 하나를 의미한다.

한송준 작가는 '하나가 모여 모두가 되는 우리'의 개념으로 사각형 패턴의 반복과 확장으로 겹을 이루는 작품을 준비했다. 종이와 한지를 겹겹(Layer Layer)이 잇고 그 아래로 빛을 발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빛과 한지의 만남은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작품을 선보이는 양재문 작가는 '비천몽(飛天夢)'이라는 제목 아래 꿈 속의 춤을 표현했다. 우주와 인간의 질서를 상징하는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은유적인 컬러 톤으로 표현해 신명과 절제의 정서를 드러낸다. 들숨과 날숨으로 만들어지는 오방색 치마폭의 움직임이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설악산이 사람인 것처럼 설악산과 인터뷰한 사진으로 주목을 받은 임채욱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입체 마애불상 작품을 출품했다. 경주 남산 석불을 소재로 이를 입체 사진으로 생동감있게 재구성했다. 일반 사진용 인화지가 아닌 특수한지를 사용해 사진작품을 입체화했고 이는 현장을 생동감있게 재현토록 만들었다. 설악산과 인터뷰해 주목을 받은 작가의 경주 남산과의 인터뷰가 기대를 모으게 한다.

'실크로드의 新(羅)光 특별전'은 '빛'을 테마로 미디어, 평면, 사진, 입체, 설치 등 복합매체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관객 입장에서 난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온 현대미술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관객이 참여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가 주축이 된 열린 전시를 통해 쉽고 즐거운 전시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천년고도 신라와 실크로드 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오묘한 빛'의 축제로 관객 참여 작품을 통해 '열린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전통은 미래와 어우러질 때 더욱 돋보인다는 점에서 전통미술의 보고인 경주에서 미래지향적 문화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부터 경주엑스포 문화센터 1층에서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가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을 추모하는 전시와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짝을 이룬 두 전시는 경주에서 현대미술의 미래지향성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은 내달 5일부터 9월30일까지 계속되며, 개막식은 7월8일(금) 오후 3시 경주엑스포 내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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