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울릉도가 은빛 설국으로 변했다.사진은 독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동시가지와 여객선 터미널 전경(울릉군 제공)
울릉도 시가지에60cm 이상의 눈이 쌓이자 출근길 교통혼잡을 이루고 있다,사진은 울릉읍 도동 삼거리에 차량들이 거북이 통행을 하며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독자 최종술씨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경북 울릉도가 온통 눈 세상으로 변했다.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피었고 해안가 절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지방에는 23일 새벽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함박눈이 내려 60㎝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포항~울릉간 운항하는 여객선이 23일 현재 3일째 뱃길이 끊기면서 구정을 앞두고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성인봉 정상과 나리분지 일대에는 1m이상의 많은 눈이 쌓여 있고 일주도로 등 간선도로에도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만들어져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의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울릉군은 공무원과 제설차량을 동원해 일주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 특보로 울릉도 저동항에 발묶인 포항~울릉간 여객선 썬라이즈호가 눈속에 파묻히자 승무원들이 갑판위의 눈을 치우고 있다.(울릉군 제공)
대설경보로 많은 눈이 내린 울릉도 지역에는 한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다.(헤럴드 자료사진)
그러나 오는 2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고로쇠 수액체취와 산나물 재배 농가는 이번 많은 눈이 반갑기 만하다.
고로쇠 채취농가 B(58)씨는 "울릉도 겨울은 뭐니 뭐니 해도 눈이 와야 한다."며 "고로쇠 수액 채취는 그해 눈의 양에 따라 당도와 맛이 결정된다. 산나물 역시 많은 눈이 쌓여야만 봄철 부드러운 산채를 수확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상지청 울릉관측소와 여객선사 관계자는 "24일까지 최고 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포항~울릉 간 여객선은 25일 정상 운항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