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경비 대장 경정 백상오
전임 대장은 10일간의 짧은 임기를 끝으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고, 이후 제가 고인의 후임으로 대장직 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울릉경비대는 울릉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까지 관할하면서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수호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대입니다.
울릉도·독도와 같은 섬지역의 경우, 해안가를 통한 적침 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울릉도와 독도 수호임무는 365일, 24시간 빈틈없이 지속되어야 하며, 휴일과 야간이 따로 있을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습니다.
이에 고(故) 조영찬 대장은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 하자마자 울릉도의 주요지형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첫 주말부터 주요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지형정찰에 나섰고, 부임 후 두 번째 주말에 하산 중 실족하여 사망하였습니다.
울릉경비대의 임무가 평상시 책임 지역 내 지형지물을 답사하여 은거용이 지점을 완전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 규정에도 명시되어 있으나, 고인의 죽음이 초과근무신청을 한 이후의 공무와는 무관한 사적행위로 인한 것이었다는 공무원 연금공단의 결정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특히 도서산간 벽지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특수지에서 근무하며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이 위험지역에 근무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뒤에서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안타까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죽음이 충분히 인정받고 뜻을 기릴 수 있게 그에 합당한 우리 사회의 지원과 격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