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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너지공대 오늘 개교’…재원마련·교수진 확보 과제
한국에너지 공대 개교[연합]

[헤럴드경제(나주)=황성철 기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오늘(2일)세계 최초의 에너지 특화 연구와 창업 중심 대학으로 개교했지만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국가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 양성, 에너지 분야의 거점 대학 역할이라는 사명을 안고 문을 열였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대학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 확보다. 40만㎡에 달하는 부지는 무상으로 받았지만 2025년으로 예정된 캠퍼스 공사를 마무리하고 학교 운영에만 8289억원이 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약 1500억원 정도 투자돼 설립 때까지는 한전 및 전력그룹사가 투자금을 부담한다. 개교 이후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분담하는데, 2031년까지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 등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가량은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살림살이가 열악한 지자체가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부는 국민이 내는 전기 요금에서 3.7%씩을 떼어내 조성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운영 비용을 지원·충당할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시행령도 바꿨다.

학생들이 전액 무료로 학교를 다니는 데다 교수진 초빙에도 적지 않는 돈이 들어가 대학 운영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재정 확보 여부는 한국에너지공대의 조기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정 확보야말로 대학의 설립 취지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대의 강점 중 하나로 꼽는 유수의 교수진 확보도 과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목표 인원 100명 중 48명을 뽑았다. 행정직원은 56명을 채용했다. 올해 60명을 채우고 2025년까지 100명을 모두 채운다는 계획이다.

학생 모집과 운영 등에서 한계에 다다른 지방대학의 불만을 잠재우고 상생하는 방안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지역 내 운영 중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한국에너지공대의 개교가 지역과 과학발전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신산업 관련 공동연구와 개발 등 상호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취업 및 창업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클러스터의 조기 조성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정작 개교는 했지만 4층짜리 건물 하나뿐인 현 상황에서 학생들은 덤프트럭과 굴착기가 오가는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 대학 측은 2025년까지 현재 골프텔을 개조해 쓰는 기숙사를 비롯해 교육, 주거, 연구시설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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