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담양출신 양부남, 서구을 지역위원장직 공모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중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검사는 劍士가 잡는다”
검찰총장을 역임한 윤석열 정부에서 전직 검사들이 주요 요직에 전진 배치된 가운데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출신 검사들도 야권에 속속 입성했다. 민주당은 검사장급 중량감 있는 검찰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권에 이른바 ‘맞불’을 놓았다.
광주·전남 출신 검사들은 윤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인연과 참모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활약상에 따라 향후 정치권과 지역정계에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양부남 전 광주고검장 |
전남 담양 출신의 양부남 전 광주고검장이 선두에 섰다. 그는 사법연수원 22기로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 기수 선배다. ‘특수통’인 윤 후보와 함께 근무한 경험을 가진 만큼 강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에 영입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담양중, 담양공고,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사법연수원 22기로 검찰청 형사부장과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을 맡았다. 강직한 성품에 의리가 있다는 평이다.
양 전 고검장은 이재명 후보의 ‘국민검중법률지원단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보였다. 이 후보의 리스크 방어와 윤석열 후보 일가 비리 의혹 검증으로 능력과 신뢰를 입증 받았다.
양 고검장은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민주당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했다. 현재 서구을은 사고지역위로 분류된 만큼 8월 전당대회 이후 선출 절차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달 초 서구 금호동에 사무실을 내고 총선 도전에 나섰다.
양 전 고검장은 “검찰이 제대로 된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며 “3선급 초선의원이 되려고 한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광주의 심장부인 서구에 출사표를 내건 이유”라고 말했다.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 |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도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책위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광주 광산 출신인 박 부위원장은 송정중과 대동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박 부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1기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돼 검찰개혁 실무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2018년 6월 동기 가운데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 사의를 표하고 검찰을 떠났다.
대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역 현역 법조인 출신 의원으로는 전남 동부권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의원 4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 초선이며 검사 출신 3명(주철현·김회재·소병철), 변호사 출신 1명(서동용)이다.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후 지난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검사장을 지낸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검사 시절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을 맡았다. 주철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역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법조인 출신들의 정치권 입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오랜기간 법조계에 머문만큼 독단적·권위적 틀을 쉽게 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반해 법과 사법부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여당 견제와 의정활동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것도 사실이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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