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대동 고등학교 답안지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공범 여부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대동 고교에서 접수된 답안지 유출 의혹과 관련, 공범 유무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8년 이 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학교 측의 시험지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지와 답안지는 폐쇄회로(CC)TV가 있는 금고에 보관됐고, 금고는 2명 이상이 동시에 함께해야 열 수 있는 구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도의 시험지 유출 정황과 외부 출입자 등은 없었다.
답안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지난 11일~13일 기말고사의 시험지와 답안지는 훼손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관련 공범 없이 부정 시험 의혹을 받는 A군이 단독 범행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A군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 등을 추진해왔으나 이들은 사건 관계 여부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확보한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학부모운영위원회 등 학교에 관련된 사람이 아니며, 금품 수수 정황도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며 “현재까지 공범 여부 등을 다방면으로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13일 광주 서구 대동 고등학교 기말고사 당시 2학년 A군이 부정시험을 치렀다는 동급생들의 신고가 18일 학교에 접수됐다.
A군이 답안지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며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쪽지를 잘게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내용이다.
학교 측은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당일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25일에는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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