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및 최근 전국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경찰국 추진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작심하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 이후 지역 일선 경찰들까지 반발하며 집단 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하고 회의 참석 총경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 현장 팀장회의’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회의의 부제는 ‘감찰탄압 당장 중단하라’로 서울 광진경찰서 팀장이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안했다. 해당 글에는 “우리 지휘관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나를 베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그 대단한 대기발령, 감찰조사 자청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회의는 전국 일선 경찰서의 경위, 경감 팀장들을 대상으로 지난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같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광주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경찰 개혁 일방 추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하루 평균 5개 정도의 게시 글이 올라오던 내부 게시판에 24일 60여 개가 달렸고, 25일에는 오후까지 50여 개가 넘게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글들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의 대기발령 조치에 대한 반발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한 것에 따른 비판의 글이다.
일부 글에서는 ‘근조 뱃지를 달고 근무해야 하는 것 아니냐’, ‘쿠데타는 어찌해야 하는 건가요’, ‘경정들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등의 강경한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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