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컴퓨터에 악성 코드 심어
자금장치 해제, 교무실 침입
자금장치 해제, 교무실 침입
광주경찰청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대동고등학교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기말고사 답안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무실에 침입한 학생 2명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군 등 대동고 2학년 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를 빼돌렸다.
A군 등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컴퓨터에서 회수할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부터 13일 사이에 치러진 대동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A군 주거지에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 동급생 1명을 공범으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와 중간고사에서도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동고는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가 통째로 유출돼 당시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한편, A군은 1학년 때 평균 내신등급은 3.0대로 파악됐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