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현장토론회
전남도청 전경 |
[헤럴드경제(남악)=김경민기자]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득실)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도내 천연기념물과 도 지정기념물 ‘후계목’의 증식과 보존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27일 현장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선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전라북도산림환경연구소(소장 허태영) 등 3개 연구기관 전문가가 참여해 전남‧북 소재 천연기념물 후계목 육성 및 안정적 보존, 육성, 활용을 위해 기술을 공유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논의했다.
전남지역 천연기념물 중 일부 수목은 수령이 오래 돼 수세가 약해져 고온과 가뭄, 병해충이나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우려가 있어 그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한 후계목 증식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2020년부터 송광사 쌍향수 곱향나무 등 천연기념물 19종 45그루와, 순천 낙안읍 은행나무 등 도 지정 기념물 13종 26그루를 비롯해 옛 전남도청 앞 은행나무까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대표적 나무의 후계목 증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산림보호, 문화재 복원용 소나무 및 천연기념물 후계목 육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천연기념물 제88호), 나주 송죽리 금사정(천연기념물 제515호) 동백나무 등 전라도 소재 천연기념물 14건을 우선적으로 육성해 완료했다.
이번 현장토론회를 통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육성한 천연기념물 후계목에 대한 유전자 정보 공유 및 분양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득실 소장은 “오랜 시간 도민과 함께한 천연기념물과 보호수의 유전자원 확보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얽힌 이야기와 문화가 미래까지 이어져야 할 소중한 역사이자 문화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국립산림과학원과 적극 협력해 도내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 노거수의 안정적 후계목을 육성‧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증식에 성공한 후계목은 생육 상황을 감안해 오는 2024년까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와 별도의 공간에 기념숲을 조성해 볼거리와 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kkm997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