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안도 이야포 미군 폭격사건 72주년을 맞아 그린 향토작가 박금만 화백의 작품.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1950년 8월 3일 평화롭기 그지없는 어촌인 전라남도 여수시 안도 이야포(以也浦) 해상에서 발생한 피난선 피격사건의 민간인 피해자 추모 72주년 기념식이 올해도 열린다.
안도 이야포 미군 폭격사건은 6.25 한국전쟁 당시 안도리 이야포에서 미군 폭격기 4대가 1950년 당시 경남 통영군 통영읍(현 통영시)에서 여수 안도 이야포 해상에 정박 중이던 제주행 피난선을 북한군 배로 오인해 폭격하면서 피난민과 어부 등 150여명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여수시(시장 정기명)와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심명남)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30분 남면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한다.
그 동안 추모제는 민간단체 주도로 소규모로 진행돼 왔으나, 올해는 최초로 여수시에서 주최하고 위원회가 주관해 민관 협력으로 의미를 더하게 돼 진상규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추모제는 민중가수 추모 공연과 추모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유족 증언영상 상영, 국악단 ‘씻김굿’ 공연에 이어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추모제 현장은 유튜브로 생중계 돼 시민과 유족들이 함께 슬픔을 나눌 예정이다.
올해는 추모제에 시 예산이 투입돼 한층 더 짜임새 있게 꾸며지는데, 민관이 함께 기획한 추모비는 ‘심장에 새긴 이야포’라는 제목으로 피해자 유족의 증언을 기초로 해 제작됐다.
미군의 폭격으로 불타오르는 배에 가족을 남겨둔 삼형제의 애타는 심정도 박금만 화백의 생생한 그림으로 형상화돼 지역에서는 여순사건과 함께 꽤 유명한 작가다.
한편, 이야포 미군 폭격사건은 6.25사변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해 가던 피난선을 미군기가 기총 사격해 승선자 250명 중 1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격장소는 여수시 관할 섬이지만, 승선한 피난민은 부산과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분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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