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도 적용 검토
광주대동고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대동고 2학년 학생 2명이 중간·기말고사를 앞두고 10여 차례에 걸쳐 교무실을 침입,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보안시설은 2022년 1월 중순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범행을 막지 못했다.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대동고 시험지·답안지 유출사건과 관련, 부정 시험을 치른 혐의(업무방해·건조물 침입)로 대동고 2학년 A군(17)과 B군(17)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군 등 2명은 중간·기말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올해 3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10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학교 별관 등에 침입했다.
경찰은 이들이 10~15대의 교사 노트북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단침입으로 시험 문제가 제출되던 교사들의 노트북에 접근한 이들은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출제될 총 9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앞선 중간고사 과정에서도 총 7과목의 시험지 등을 유출했다.
대동고는 올해 1월 중순쯤 공간 재배치 공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보안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경찰은 해당 공사가 끝난 이후로도 보안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아 학생들의 무단 침입이 별도로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들이 침입할 당시 학교 내부에는 경비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었으나 외부인의 침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