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추진 체계 등 경쟁력 점검
광주시청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시가 국립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디딤센터) 유치전에서 탈락했다. 범시민적 지원에도 기초단체와 경쟁에서 밀리자 국가 사업 유치나 정부 지원 확보에 필요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12일 현장 실사를 하고 디딤센터 건립지로 전북 익산시를 선정, 발표했다.
광주시는 2019년 말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타당성 용역을 거쳐 익산시와 공모에서 경쟁했다.
범시민 유치위원회가 출범해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을 제외한 광주, 전남, 제주 청소년 시설 관계자를 상대로 지지 서명운동까지 펼쳤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선정 결과 발표 전부터 익산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시장, 부시장, 후보지(광산구 양동) 구청장과 부구청장까지 실사 현장을 찾아 막판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호남 거점 광역단체를 자처하는 광주시는 기초단체와 경쟁에서 밀린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전북에는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 무주 청소년 인터넷 드림 마을 등 청소년 국립 시설 두 곳이 이미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행정력 강화, 정치권 지원 등 광주시 현안 사업 추진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비 확보는 물론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인공지능 산업 육성,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들은 정부 지원 없이 추진할 수 없다.
청소년 디딤 센터는 정서, 행동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한다.
2012년 경기 용인에 중앙 센터, 2021년 대구 센터 등 2곳이 운영 중이지만 광주, 전남·북, 제주 청소년은 이용이 어려워 호남권 센터 설립이 추진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평가 지표가 광주에 불리해 몇차례 이의 신청을 하고, 지역 출신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며 “각계에서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