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나카(오른쪽)가 4번째 득점을 올린뒤 AS를 기록한 쿠보와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전광판.[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일본이 독일의 안방에서 독일을 대파해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선임 이후 불성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가 5게임 연속 무승부진에 빠진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독일을 4-1로 완파했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일본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한 뒤 설욕을 다짐하며 베스트 멤버로 나섰던 독일은 홈 팬들 앞에서 수모를 당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에 패한 독일은 16강진출이 무산됐고, 일본은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며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전반 11분 일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가와라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르게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이토가 달려들며 방향을 바꿔준 볼이 골문에 들어갔다.
독일 주장 일카이 귄도안(맨 왼쪽) 등 독일 선수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 |
한방 맞은 독일은 전반 18분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자네가 패스를 왼발 논스톱으로 정확히 골문 에 꽂아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분만에 일본이 행운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이토가 우측에서 올라온 스가와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빗맞은 볼이 우에다에게 향했고, 본능적으로 갖다댄 발에 맞은 공은 골이 됐다. 일본은 추가득점 기회도 있었으나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을 2-1로 리드했다.
앞선 일본은 수세적으로 나가지 않고 후반에 더욱 맹공을 펼쳤다.
몇차례 득점을 만들 기회가 있었으나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던 후반 44분 독일 수비 실수로 공을 뺏기며 아사노가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고, 라인을 끌어올려 추격에 나서려던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쿠보가 GK를 완전히 끌어당겨놓고 다나카 아오에게 연결해 4번째 골을 만들었다.
세계 톱클래스인 독일을 상대로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한 일본의 축구가 최근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이후 고전하는 한국과 대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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