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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전 참패’ 독일, 결국 감독 경질…독일축구 123년 역사상 최초
전 뮌헨 감독 나겔스만 등 후임 물망에
독일 축구 123년 사상 최초로 중도경질된 한스 플릭 감독. [AF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23년간 지켜온 독일축구협회(DFB)의 인내심도 결국 바닥을 보였다. 월드컵 2회 연속 16강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독일 축구대표팀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1-4로 대패하자 한스 플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독일축구협회 베른트 노이엔도로프 회장은 11일 플릭 감독 경질사실을 전하며 “협회 내부에서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축구 대표팀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경기 성과가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독일 주장 일카이 귄도안(맨 왼쪽) 등 독일 선수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

월드컵 부진에 이어 최근 3연패에 빠진 현 대표팀으로는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론이 대두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플릭 감독이 경질된다면 DFB 123년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독일 대표팀 전임 감독 누구도 협회를 통해 경질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루디 푈러 독일 국가대표팀 단장도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쉬운 순간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는 유로 2024에서 개최국으로서 수준이 있고, 야심에 찬 역할을 하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고, 무엇인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플리크 감독의 후임으로는 젊은 명장으로 주목받아 온, 바이에른 뮌헨과 라이프치 감독 출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꼽히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뮌헨을 이끌 당시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등에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 3월 경질됐다.

앞서 독일은 2023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서 2018 러시아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16강행에 실패했다. 이후 첫 A매치인 지난 3월 페루에 2-0으로 승리했으나 그 뒤로 1무 4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벨기에·폴란드·콜롬비아에 패하고 우크라이나에 비겼던 독일은 지난 10일 일본에도 참패하며 결국 감독 경질이라는 충격 요법을 택했다. 독일은 오는 13일 강호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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