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 전반 선제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축구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무색무취 전술, 부진한 성적, 잦은 외유, 불성실한 발언 등이 도마에 오르며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사령탑 부임 후 가까스로 첫승을 신고했다. 무려 6경기만이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조규성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않고 머리로 넣은 결승골을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벤치에서 활짝 웃고 있는 클린스만.[축구협회 제공] |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방식이 싫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라’는 등 자신을 향한 비난 목소리에 날을 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은 2월 부임 이후 3무2패를 기록하던 끝에 사우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만약 졌다면 대표팀과 축구협회는 거센 비난에 직면할 상황이었기에 의미있는 승리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선수 점검이나 세밀한 훈련 등을 실시하는 대신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참석, 친정팀 방문, 심지어 A매치를 앞두고 자선경기 출전까지 고집하는 등 대표팀 감독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일본의 경우 강호 독일을 4-1로 꺾고, 튀르키예마저 4-2로 대파했고, 전 한국감독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UAE도 코스타리카에 4-1 대승을 거두고 있어 클린스만의 갈짓자 행보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등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 김민재가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면서 웨일즈전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34분 손흥민의 완벽한 페널티킥 기회를 심판이 외면한 장면은 아쉬웠다. 하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결국 1득점에 그친 결정력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씁쓸한 유럽원정을 마친 한국대표팀은 내달 튀니지,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과 동반귀국하지않고 유럽에 남아 해외파를 점검한다는 이유로 또 원격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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