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유진과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함께 기념촬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선수들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단체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이 관례를 무시하고 시상대 위에서의 메달리스트 공동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사격 10m 러니타깃 단체전에서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 10m 러닝타깃 단체전 종목에서 제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위 북한과 총점은 똑같았다. 하지만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횟수에서 우세했다. 한국의 이너텐은 39차례로 5개 참가국 중 가장 많았다. 북한의 이너텐은 29차례였다.
시상식에서 북한 대표팀은 기운 빠진 표정으로 메달을 받았다.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시상대 좌측에서 올라가고 있는 국기를 보지도 않았다. 세 명의 선수는 정면을 보거나 고개를 숙인 채 땅을 봤다.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유진과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함께 기념촬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선수들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연합] |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등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 선수단은 시상식 후 진행한 금메달 시상대 위 단체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통상 국제대회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1위 자리에 함께 올라 기념촬영을 하는 게 관례다. 동메달을 딴 인도네시아팀은 한국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1위 자리로 올라왔다.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을 부르며 올라오라고 손짓했지만 이들은 외면했다.
이를 본 로이터 통신은 "북한 사격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시상대에서 모욕했다"며 "북한은 은메달을 획득한 후 승자인 한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를 향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처음으로 전통도 깨트렸다"고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6일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종목에서 다시 '금빛 명중'에 도전한다.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