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 시후 관광 북한 선수라고 소개된 여성. [더우인]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의 유명 관광지 시후(西湖) 방문 모습이 중국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고 허신망 등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24일 시후에서 여러 국가의 선수들을 만났는데 북한 선수들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며 "여성 선수들은 흰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가방을 든 수수한 모습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들의 복장은 평범했지만, 단정했다"며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에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전하면서 자신이 찍었다는 북한 선수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해당 사진들이 화제가 되면서 관련 해시태그가 26일 한때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SNS에 시후 관광 북한 선수라고 소개된 여성. [웨이보] |
누리꾼들은 "입은 옷은 중국의 1990년대 스타일이지만, 순박하고 표정이 밝아 보인다"거나 "중국의 어떤 연예인보다도 더 예쁜 자연미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폐쇄적이어서 신비한 이미지가 강한 북한인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중국인들이 경기장 밖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들에 주목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지난 23일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중국인들은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큰 함성과 박수로 열렬히 맞이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맞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밀착하는 국제 정세 속에 중국인들이 연대감을 표시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18개 종목에서 18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