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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9' 압도적 점수…김한솔, 팔꿈치 수술 앞두고 값진 금메달
부상으로 2진 파견
아시안게임 2연패
김한솔이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마루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태극기를 들고 퇴장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김한솔(서울특별시청)이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펼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한솔은 14.9라는 점수를 받아 2위권(14.33)과 큰 격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한솔은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루운동 결승에서 14.900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시상대의 주인공을 차지했다.

난도 6.0짜리 기술을 거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해 실시점수 8.900점을 받았다.

국제체조연맹(FIG) 기술 채점집에 수록된 대로 정확하게 연기했고, 넘어지지도, 몇 발짝 옆으로 움직이지도 않는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로 높은 점수를 챙겼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중국 선수들은 난도 6.0∼6.1점짜리 기술로 나섰지만, 나란히 실시점수 8.333에 그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다. 11년간 한국 체조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서 수집한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늘었다.

김한솔은 팔꿈치 부상과 결승 연기에서 첫번째로 출전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현재 아시안게임과 같은 기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치러지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는 김한솔을 제외한 대표팀 1진이 파견됐다.

이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이 걸려 있어 대한체조협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아시안게임에는 2진을 보내고, 세계선수권대회에는 1진을 파견했다.

남자 체조 6개 종목을 고루 잘 뛰는 류성현(한국체대), 이준호(전북도청), 이정효(국군체육부대) 등 1진 선수들과 같은 레벨인 김한솔이 졸지에 '2진'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데에는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김한솔은 작년 전국체전이 끝난 뒤 왼쪽 팔꿈치 통증이 있었고, 서로 부딪치는 뼈를 깎아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가 열린 통에 곧바로 수술대에 오를 수 없었다.

김한솔은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세계선수권대회에 제가 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팔꿈치 부상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링, 철봉 종목을 기권했다"며 "중요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료들의 사기를 꺾지 않을까 걱정했고, 팀원들이 더 힘들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세계선수권대회에 가지 못한 서운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국체전이 끝난 뒤 바로 수술할 예정인데, 재활을 충실히 해 우선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전한 뒤 "또 많이 훈련하면 재발할 우려가 크겠지만, 한 번 부딪혀볼 생각"이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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