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한국 기자단에만 훈련 공개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9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이 경기 전부터 한국 대표팀을 경계하고 있다.
30일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대만 야구대표팀은 최근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팀 훈련을 타국 취재진에 비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대만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진행한 첫 훈련을 자국 취재진에만 공개했다. 30일에도 같은 조건으로 훈련한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KBO도 움직였다. 한국 대표팀도 30일부터 팀 훈련을 한국 취재진에만 공개한다. 29일 훈련은 모든 취재진에 공개했다. 다만, 타국 취재진의 취재 활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대표팀은 훈련 공개 여부를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굳이 손해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와 한국 취재진에만 훈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자국 리그 프로선수들은 물론,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해외파 다수를 선발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대만은 KBO리그 주요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을 최대 경쟁자로 판단하고 첫 경기 전부터 전력 노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특정 팀의 경계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대만이 최대 경쟁팀인 것은 맞지만, 단기전은 변수가 많은 만큼 특정 경기에만 신경 쓰면 안 된다”라며 “지금까지 훈련한 것처럼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항저우에 입성한 한국은 29일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두 시간 동안 적응 훈련을 했고, 30일 제1구장에서 두 번째 훈련을 한다.
한국은 10월 1일 홍콩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 뒤 대만(2일), 태국(3일)과 맞붙는다.
B조 상위 1, 2위 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조별리그 성적은 슈퍼라운드에 반영된다.
일본은 우리나라 실업 야구 격인 사회인 야구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일본 대표팀은 훈련을 비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선발 투수 예고 의무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30일 오전 대회 기술위원회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팀 선발 투수는 경기 직전에 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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