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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 처음” 지소연 화났다…“심판 징계받아야” [항저우AG]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1-4 대한민국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대한민국 지소연이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대결에 완패한 여자 축구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분노했다.

지소연은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축구하면서 심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심판 능력과 자질을 의심할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북한에 1-4로 대패해 4강행이 불발됐다.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 들지 못한 건 25년 만이다. 앞서 지난 3번의 대회에서는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북한과 전반 1-1로 맞섰으나 전반 막바지 공격수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이라는 악재를 맞았고, 후반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1-4 대한민국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연합]

지소연은 "오늘 심판의 결정이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었다"면서 "우리가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11명이 싸웠더라면 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손화연의 퇴장은 말이 안 된다. 90분 내내 북한 선수와 싸우며 심판 판정에 흐름도 끊겼다"며 "제가 태클을 당했을 때 비디오 판독(VAR)이 있었다면 퇴장도 나올 만한 파울이 있었다. 후반전에 전은하가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경고조차 없었다"고 심판 판정을 아쉬워했다.

지소연은 "저도 처음으로 이성을 많이 잃은 경기였다. 흥분한 상태로 심판에게 계속 항의해서 제가 추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심판도 징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북한에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지소연은 또 "벨 감독님이 오시고서 저희가 정말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한 꺼풀'을 더 벗겨내서 결과를 내야 하는데 항상 고비를 넘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오늘 이겼다면 결승까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고비를 못 넘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월드컵의 아픔 이후 아시안게임을 보고 묵묵히 걸어왔는데, 결과가 매우 아쉽고 실망스럽다"면서도 "좌절할 시간이 없다. 다시 올림픽을 보며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배로 북한과의 맞대결 13경기 연속 무승(2무 11패)에 빠진 한국 여자 축구는 공교롭게도 다음달 치러질 2024 파리 올림픽 2차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묶여 다시 만난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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