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야구팀이 일본을 누르고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야구 변방'이 강호를 제압한 것이다. 아무리 일본 야구팀이 실업야구 선수들로 꾸려졌다고 하지만, 일본의 이번 패배는 대이변으로 칭해진다. 당초 한국 야구팀은 일본이 조 1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경기 선발을 준비했다. 한국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여러 변수를 마주하게 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중국은 2회초 차오제의 유격수 내야 안타와 루윈의 볼넷, 양진의 희생 번트, 두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량페이가 좌전 적시타를 내 1점을 땄다. 이후 일본에 득점의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기는 했다. 마무리 투수 정차오췬이 후속 타선을 삼진과 병살타로 잡아 승리를 굳혔다.
일본 실업야구 선수들은 준프로급으로 아시안게임 때마다 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17-2, 5회 콜드게임으로 가뿐하게 잡았다.
슈퍼라운드에서는 대만을 5-0으로 이겨 은메달을 땄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9회초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이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하고 있다. [연합] |
이번 경기를 본 한국팀은 전술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
그간 예상해온 시나리오가 틀어졌고, 비교적 약체로 꼽힌 중국팀의 전력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슈퍼라운드 일정은 결정됐다. 3승을 거둔 중국은 A조 1위, 1패를 거둔 일본은 A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B조 2위 한국(2승 1패)은 5일 오후 1시(한국시간) A조 2위가 된 일본, 6일 오후 1시 A조 1위 중국과 경기를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대만(3승)전에서 기록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일본 또한 1패로 대만과 중국은 1승으로 시작한다.
결승은 4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진출한다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을 모두 꺾고 대만이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이뤄지지 않고 다른 팀과 승패 동률이 나오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동률 팀 간 경기에서 승리 팀을 따지고,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동률 팀간 경기에서 성적지표인 TQB를 계산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을 갖는다.
이마저 같으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 대비 최소 자책점(자책점-TQB)으로 승부를 가린다. 여기서도 가려지지 않으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팀 타율을 본다. 이마저 똑같다면 동전 던지기로 한다.
한편 KBS 아시안게임 야구 해설을 맡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한국팀이 '난적' 대만에 0-4로 완패할 무렵 "마지막 이닝에서 한 점이라도 내주면 좋겠다.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팀은 이번 패배로 4회 연속 우승 도전에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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