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장우진, 전지희가 중국 관중들의 환호성을 받고 쑥스러워하고 있다. 신유빈, 임종훈이 이를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 장우진(한국거래소)-전지희(미래에셋증권),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나란히 동메달을 얻어 시상대에 섰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남녀 탁구 대표 선수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훈훈한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장우진과 전지희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 장우진(한국거래소)-전지희(미래에셋증권),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나란히 동메달을 얻어 시상대에 섰다.
먼저 장우진-전지희 조가 단상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우진은 이때 전지희의 목 뒤로 메달 끈이 접혀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잡아줬다. 전광판에 이 모습이 잡혔다. 중국 관중은 탄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두 선수는 뜻밖 환호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임종훈과 신유빈이 시상대에 올랐다. 약속한 듯 볼에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깜찍한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또 터졌다. 임종훈이 장우진을 흉내내듯 신유빈의 옷깃을 정리해주자 관중석에서는 다시 환호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 중 보여준 장면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중국 팬들은 "로맨스 영화 같다", "드라마의 한 장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 2일에도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과 맞서 4-1로 이긴 이들은 시상 중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에게 단상에 함께 올라 단체 사진을 찍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지만, 신유빈의 손짓에 사진 촬영에 응했다. 북한 선수들은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금메달을 딴 신유빈·전지희의 하이파이브에 수줍게 반응했다.
신유빈은 당시 상황을 놓고 "관계자가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해 불렀다"며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