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화, Flow 23-100-008, 캔버스에 한지, 혼합재료, 97×145.5 cm, 2023 |
한지와 서예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고 있는 성연화(b.1986) 작가는 본인의 가장 ‘평온’하고 ‘안온’했던 시간과 기억을 안료가 스며든 한지를 통해 특유의 따듯하고 절제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수제 한지를 돌로 문질러 질감을 만들어낸 후, 향(인센스)을 이용해 태운 한지를 캔버스 위에 올린 후, 전통 채색 기법인 ‘중색重色기법’으로 겹겹이 안료를 쌓아 올린다. 이어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하고 파라핀 코팅 작업으로 마무리하며 동양화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마티에르를 만들어 낸다.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파라핀으로 밀도감이 깊어진 한지 위에 펼쳐지는 작가의 아날로그적 미학이 돋보이는 전시를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조은에서 2024년 1월 2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정혜윤 헤럴드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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