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쓸모 있는 화학 이야기(이광렬 지음, 코리아닷컴)=과일을 믹서기로 갈아서 먹으면 비타민C가 다 파괴된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을 먹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여러 소셜미디어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특히 어떤 음식은 꼭 먹어야 하고, 이러저러한 화장품은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이광렬 고려대 화학교수는 이러한 정보가 빨리 퍼지는 이유로 인간이 화학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화학물로 구성된 우리가 화학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수많은 정보 세상에서 올바른 정보를 골라 내려면 물질 세상과 인간사를 화학적인 현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올바른 약과 식품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우리 몸의 화학적 신비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교수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모두를 위한 화학’을 연재하면서 지식과 유머가 합쳐진 필력으로 구독자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린디 엘킨스탠턴 지음·김아림 옮김, 흐름출판)=지난 10월 미국 NASA(항공우주국)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16 프시케’로 무인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프시케는 지구의 핵과 가장 비슷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행성의 핵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의로 시작된 이 대형 프로젝트는 여성 과학자 린디 엘킨스탠턴이 이끌었다. 그는 행성과학 분야의 대표 학자이자 NASA 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시케 프로젝트의 리더로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여기까지 오는데 늘 달고 다닌 장애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여성이라는 것.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 당했던 MIT 여학생이 프시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현실의 규범을 넘어 더 먼 세계로 나아가는 한 개인의 자기 발견의 과정을 보여준다. 우주를 꿈꾸며 눈앞의 세계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엘킨스탠턴의 삶에서 그의 단단한 삶의 태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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