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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드래곤, 경찰·여실장·악플러 다 포용했다…"마약근절 공익재단 설립할 것"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마약 투약 의혹을 샀으나 무혐의로 밝혀진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자신을 수사한 경찰과 마약 의혹 제기를 한 여실장, 악플러에 대해 포용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드래곤은 마약근절 공익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드래곤의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는 "권지용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과정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 씨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실장으로부터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에 관한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결론낸 바 있다.

조 이사는 의혹을 제기한 여실장에 대해 "(지드래곤은)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고,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이번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알게 됐다"며 "본인도 왜 이름이 언급됐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무슨 목적과 의도로 (여실장이)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혼란과 혼동이 있었고 종결됐기에 누구 개개인의 책임을 물고 탓하기 보다는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합]

지드래곤은 이번 의혹이 불거진 후 갖은 악플에도 시달린 바 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12월28일까지 명예훼손 게시물을 삭제해달라며 포용의 뜻을 밝혔다. 지드래곤 측은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라며 "권지용 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내년에 이와 관련하여 공익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권지용의 손편지를 대독하며 “마약사범이 2만명에 달하고 청소년의 마약범죄가 증가하는데도 치료받는 사람이 채 500명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약퇴치와 근절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에게 치료 기회를 주고,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누군가의 오빠, 형, 동생, 동료로서 시스템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피해보는 사람 편에 서서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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