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사회공헌 활동 ‘이쉐어’
매년 20억원 들여 전기차·충전기 지원
2025년까지 전기차 120대 지원 계획
현대차그룹 친환경 EV패키지 지원, ‘이쉐어(E-share)’ 업무협약식. 사진은 황인식(왼쪽 네 번째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사랑의열매 제공] |
한화진(왼쪽) 환경부 장관이 곽영수 관저종합사회복지관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사랑의 전 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
“병원 갈 때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내가 걷지를 못해요. 차 타는 곳까지 가기도 쉽지 않아요. 교통 약자들에게 전용 차량이 있으면 정말 편해지죠.”
덕천종합사회복지관 김순이(이하 가명) 할머니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야 하지만, 불편한 다리 때문에 차 타러 가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콜택시를 불러도 우선은 택시가 기다리는 곳까지 나가야 하기에 김순이 할머니의 외출은 늘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EV패키지 지원사업:이쉐어(E-Share)’ 덕분에 이런 어려움은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그룹, 교통 약자에게 전용 차량 지원=김순이 할머니는 “복지관에 전기차가 생기면서 이동하기 훨씬 쉬워졌다”면서 “교통비도 안 들고, 대중교통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병원에 금방 갈 수 있으니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신영수 씨도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위해 좋은 차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어르신 뿐 아니라 오래된 차량을 이용하는 어린이도 노후화 한 전용 차량을 오래 타면 불편함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지원받은 차량들이 오래되면서 잔고장이나 관리유지비용 걱정이 많았습니다. 불편하신 분들 태워드리려면, 흔들림 없이 편안하고, 소음과 공해도 없어야 하거든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사회공헌 활동은 이들에게 단비같은 지원이었다. 전기차가 에너지 효율이 높아 관리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신영수 씨는 “무엇보다 비용 걱정을 덜어서, 더운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 수 있고 추운 겨울엔 난방도 걱정 없어졌다”며 웃었다.
복지기관을 이용하는 취약 계층에게 운송수단은 절실하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선 더욱 그렇다. 복지관을 오갈 때 뿐 만 아니라, 자주 자택을 방문해 밀착 관리를 해야 하는 독거 노인이나 병원 정기 진료를 받아야 하는 어르신은 차량 없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친환경 전기차 120대로 720만명 수혜=특히 2021년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복지시설 이용이 어려워지고 복지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기 힘들어지면서 비대면 서비스와 가정 방문 서비스가 증가하자 차량 지원은 더욱 절실해졌다.
보통 복지관엔 전용 차량이 없거나, 있더라도 노후화한 차량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노후 차량은 잔고장이 잦아 복지관에 경제적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늘 골칫거리였다. 교통 인프라의 ‘차이’는 이동 약자들에게 ‘차별’로 다가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들의 이동권을 ‘친환경적으로’ 보장하고자 전기차를 적극 활용했다. 2021년부터 환경부와 사랑의열매, 월드비전 등과 함께 전국 사회복지 시설에 전기차를 제공하고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한 것. 현대차그룹은 차량이 정말 필요한 기관 40곳을 선정한 후 올 7월 4자간 업무협약(MOU)을 통해 직접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20억원을 들여 친환경 전기차 40대와 충전기 80기를 지원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12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차 120대가 만드는 미래는 어떨까. 차량의 예상 수명을 10년으로 가정하면, 전기차를 사용했을 때 화석 연료차를 이용했을 때 보다 총 1200t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기간 사회 복지기관의 친환경 이동 수혜자는 720만명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높은 에너지 효율로 복지기관의 연료비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환경부가 의뢰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복지기관이 전기차를 활용하면서 절감할 수 있는 연료비는 연간 12억7000여만원에 이른다.
▶사회적 약자 지원도 ‘지속가능’하게=전국 복지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일반 국민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충전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거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다면 집 근처에 있는 복지관에서 언제든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을 듯 하다.
당초 복지 기관을 위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지만, 이용 대상을 일반 국민까지 확대해 예상되는 환경적 가치는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지원 활동은 자연스럽게 ‘친환경’의 가치가 일반 국민 사이에 전파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초록색 공동체의 건강한 미래를 다져나가는 기업과 뜻있는 어른의 의지를 청소년이 따라 배우는 것은 덤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와 충전소가 설치된 복지기관 관계자 및 이용객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함영훈 선임기자
공동 기획 : 헤럴드경제·사랑의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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