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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은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은 이선균은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단역이나 조연을 주로 맡으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무명 생활을 했다.
그러다 2007년 그는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았다. 극중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바른 의사 '최도영'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연달아 같은 해 출연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선균은 두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연기상이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으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그는 아이유와 함께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로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나의 아저씨'의 명대사나 명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그는 영화계에서도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통해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커리어는 갈수록 정점을 찍었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들어선 그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칸의 남자'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 칸영화제에 아내인 전혜진과 두 아들도 동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선균은 지난 9월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생전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처음으로 같이 갔는데 너무 좋았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것이 좋았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한순간에 월드 스타에서 마약 투약 혐의자로 몰락했다. 경찰 수사 여파로 그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보류됐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알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해왔다.
이선균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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