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중 200만명 방한..2030여성 주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이나 일본이나, 코로나 이전,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유커·遊客)에게서 느꼈던 부정적인 부분 중 하나는 여럿이 몰려다니며 시끄럽게 떠들고, 다중의 위력을 관광서비스업 스태프들에게 과시하는 것이었다. 이는 여럿이 떼지어 다녔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 분석결과, 한중 관광교류가 다시 본격화된 올해 들어, 국내에 여행 온 유커들이 몰려다니며 떠드는 경향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문광연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데이터 분석결과, 중국 해외여행자의 출발 도시는 상하이·베이징 등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10대 성시(省市)에 집중됐으며, 한국행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방한 중국 관광객의 동반 인원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으로 급감, 중국 관광객의 개별화, 소규모화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 8월 방한 단체관광 재개(이른바 ‘관광 한한령 해제’) 발표 후, 단체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전체 방한객 대비 10% 비중에 그쳤다. 문광연은 유커 방한관광의 소규모화, 개별관광 중심의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광연은 올해 방한 유커들은 ①개별화, 소규모화, ②여성 주도, ③2030세대 중심, ④대량소비에서 합리적 소비로, ⑤관광정보 채널의 디지털 전환, ⑥더 오래 체류, ⑦문화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 등 동향을 보였다.
방한 유커들은 성별로 여성이 61.2%, 2030세대 57.9%를 차지했다. 중국내 2030세대의 인구수는 3억 7000만 명에 달한다.
‘왕서방 큰 지갑’이라는 비유는 올해엔 적절치 않다. 유커 방한 때 주요 활동 중 쇼핑 비중은 2019년 95.1%에서 올해 68.2%로 감소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올해 입국 풍경은 차분했다. |
부산관광공사의 11월 중국 마케팅 행사는 문화서비스, K-컬쳐 중심이었다. |
올해 방한 유커는 관광소비의 큰 비중을 쇼핑비를 줄이고, 음식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문화서비스·오락비는 2019년 20.2달러에서 올해 79.4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중국인 1인당 신용카드 지출액은 코로나 직전의 75.7%수준이었다. 면세점에서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44.9%에 그쳤다.
평균 체류기간은 2019년 7.2일에서 올해 9.1일로 약 1.9일 증가함에 따라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은 2019년 1632.6달러에서 올해 2246.1달러로 37.6% 증가했다.
한해 최대 800만명, 사드사태 이후 600만명 대로 오다가 올해 200만명 가량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오프닝을 본격화했다고는 하지만, 경제활동과 사업, 유학 등 상용 여행객들의 비중이 높아 평균 체류가 길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방한 행선지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체부는 중국인들의 방한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 메가 로드쇼’를 올해 중국내 2개 지역에서만 했지만, 2024년엔 5개 지역(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청두, 다롄)으로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스포츠 연계 방한 상품, 유명 댄스아카데미 체험, 한국 미용·의료 체험 패키지, 골프·마라톤·스키 등 스포츠 체험상품 등 관심사를 겨냥한 방한상품을 집중 알려나가기로 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등 고부가 방한시장의 흐름을 관광업계·지자체 등과 공유하기 위해 내년 1월 29일,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를 서울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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